솔직히 말해서, 처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집어 들었을 때, 저는 좀 심드렁했습니다. 자기계발서… 또 뻔한 이야기겠지, 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김수현 작가의 글은 제 예상을 완전히 깨뜨렸습니다. 단순한 자기계발의 레시피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구조 자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성찰이 담겨 있었거든요. 그냥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녹아 있었죠.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사회학적 관점에서 우리 삶의 모순과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흔히 자유는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잖아요? 하지만 책에서는 자유가 단순히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선택과 책임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자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거죠. 쉽게 말해서,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하는 게 자유가 아니라는 거예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말하고 있죠.
저는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양한 기준들을 강요하죠. 성공, 행복, 인간관계에 대한 기준 말이죠. 남들이 정해놓은 잣대에 맞추려 애쓰다 보면, 정작 자신의 목소리는 잃어버리고 맙니다. 김수현 작가는 이러한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자아 실현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오랫동안 망설였던 일을 과감하게 시작했는데요. 이 책에서 읽었던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것의 중요성이 제 결정에 큰 힘이 되었죠.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요.😅
책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기 연민’과 ‘자기 돌봄’에 대한 구분입니다. 흔히 자기 연민과 자기 돌봄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이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 연민은 자신을 측은하게 여기는 것이고, 자기 돌봄은 자신을 소중하게 아끼고 보살피는 것이죠. 자기 연민은 나태함과 불행의 늪에 빠지게 할 수 있지만, 자기 돌봄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과거에 자신을 너무 측은하게 여겼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위로하며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거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결합된 매우 독창적인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자기 계발의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고, 더 나아가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와 끊임없는 자기 성찰, 그리고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 맺음을 추구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에서 제시하는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제 생각을 다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