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 문학 수업에서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다루게 되면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 카뮈의 작품에 대해서는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고, 실존주의라는 개념조차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수업에서 페스트에 대한 소개를 듣고, 전염병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묘사했다는 점이 흥미로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러운 유행성 감기에 걸려 학교를 며칠 쉬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당시의 불안감과 사회적 고립감이 페스트를 읽는 데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경험은 책 속 인물들의 고통과 공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단순히 소설을 읽는 것을 넘어, 인간의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란이라는 도시에 갑자기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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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때, 문학 수업에서 카뮈의 `페스트`를 읽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사실 처음에는 다소 망설였습니다. 전염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무겁고 암울하게 느껴졌고, 솔직히 말해 쉽지 않은 책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카뮈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오히려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고, 예상과는 다른 깊은 감동과 생각거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페스트`에 대한 제 나름의 서평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페스트`는 알제리 오랑이라는 도시에 갑자기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류는 위생국 의사로서 페스트와의 싸움 최전선에 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시는 봉쇄되고, 사람들은 공포와 절망에 휩싸이며, 죽음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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